대부분 학생들이 집을 떠나 생활관에 거주하는 한동대에서 생활관은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생활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곳은 생활관의 시설부터 수칙까지 관장하는 자치회다. ‘항상 서로 어울려 지내며 생활하는 기숙사’를 만들어보겠다며 단독출마했던 어울림은 출마 당시 ▲학생대표기구로서 역할 이행 ▲생활관 수칙 개정 ▲생활관 시설 개선 ▲RC 지원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임기를 한 달여 남긴 어울림은 생활관 시설 개선의 일환으로 내세웠던 ‘각 호관 1층에 편의시설 제공’을 제외한 모든 공약을 이행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이 평가한 어울림의 전반적 만족도는 평균 6.0점이다.

 

생활관 거주 학생을 대표하다

어울림은 ‘기본에 충실한 자치회’를 공약으로 내걸고 학생대표기구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학생정치에서 생활관 거주 학생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16년도 어울림은 ▲생활관 차원 지진 매뉴얼 마련 ▲생활관 균열 보수 등을 한동대 측에 요청하며 생활관 거주 학생들을 대변했다.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에 공지된 생활관 차원 지진 매뉴얼은 9월 12일과 19일 발생한 지진 이후 어울림이 생활관 운영팀과 간사회와 협의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호우 발생 시마다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은혜관(본지 234호 2면 참조)에 대해서 생활관 운영팀에 지속적인 건의를 통해 생활관 거주 학생들을 대변하고 있다.
‘행복기숙사 사용 결정 문제’ 공약은 ‘매우 불만족’, ‘불만족’이 23.1%(81명)로 설문 항목 중 가장 만족도가 가장 낮은 공약이다. 어울림은 행복기숙사 사용 결정 문제에 대한 9월 29일 열린 평의회 1차 정기회의 이후 자치회와 토의시간을 통해 17-1학기 입주 순위와 행복기숙사 RC 운영방안에 대해 평의회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치회 이 회장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하는 의견 수렴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여 평의회를 통해 의견수렴하고 동장들과 논의하며 의견을 제시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생활관 수칙 개정과 시설 개선 성공

자치회 어울림은 ‘행복한 생활관’을 내세우며 ▲출입제한시간 삭제 ▲야식 반입 시간 연장 ▲포상제도 신설을 핵심 골자로 해 생활관 수칙을 개정했다. 생활관 수칙 개정에 ‘매우 만족’, ‘만족’한다는 응답은 56.3%(197명)로 자치회가 수행한 공약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수칙 개정의 내용은 작년 12월 말에 진행한 수칙 개정 관련 설문을 토대로 진행됐다. ‘어울림’의 수칙 개정은 14년도 8월 이후 2년 만의 자치회 수칙 개정이다. 이는 15년도 자치회 ‘정식’이 목표로 삼았으나 당시 개정하지 못했던 ‘벌점 관련 전반적 수칙’도 포함한 것이다.
시설 개선 부분에서 ▲로뎀관 ▲비전관 ▲국제관 ▲은혜관 5층의 책상과 침대가 일체형 가구로 교체됐으며 세탁기는 충전식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NFC를 탑재한 세탁기로 전 호관 변경됐다. ‘생활관 시설 개선’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보통’이 53.4%(187명)로 가장 많았다.

RC와는 아쉬운 관계

어울림은 15-2학기부터 자치회와 분리된 RC에 문화사업 부분을 이관시키고 재정적∙공간적으로 RC를 지원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자치회는 벚꽃놀이, 한동컵 등 기존의 문화사업을 RC협력회에 이관했으며, 1학기에는 총학생회 집행부로부터 받은 예산 중 4분의 1인 1,000만 원을, 2학기에는 700만 원을 RC협력회에 지원했다. 또한, 자치회실 공간의 반을 RC협력회를 위해 개방했다. 그러나 본지와의 인터뷰(본지 222호 3면 참조)에서 밝혔던 RC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늘리는 계획은 지켜지지 않았다. RC협력회 김경호 의장은 “지원은 있었지만, (출마 당시)한동신문사 인터뷰에서 말했던 지원의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라며 “17대에 10,000원 중 5,000원의 자치회비를 받다가 이번 2학기에는 1,800원으로 또 줄어들었다. 이관받은 문화 사업 운영으로 비용이 나가면 사실상 RC가 자치회비로 추가적인 돈을 쓸 수 있는 항목은 예년과 차이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자치회는 명확한 기준을 잡는 수호자 역할이 돼야"

Q 자치회 임기가 끝나가는데 일 년간의 자치회 임기를 끝내며 소감 먼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유준(이하 이): 소감은 뭐 다 그렇듯이 시원섭섭한 것 같고요. 잘한 것도 있고, 좀 아쉽게 생각처럼 잘 안 된 것도 있고 해가지고 시원섭섭한 기분입니다.
김정윤(이하 김): 시원섭섭보다는 저는 좀 더 시원한 것 같고, 좋은 의미에서 이제 잘 끝난 것 같아서 시원하고, 섭섭한 건, 저는 이제 졸업이라서. 회장님은 아직 한 학기 남으셨는데, 저는 이제 끝이니까. 그것 때문에 약간 시원한 부분이 좀 더 크기도 하면서도, 친구들하고 헤어지는 거는 섭섭하죠. 많이 섭섭하죠.

Q 가장 아쉬웠던 공약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 아쉬웠던 거는 그 공약 중에 이제 공약 크게 세 가지로 나눴잖아요. 기본에 충실한 자치회랑 생활관 시설이랑 그리고 RC 부분을 얘기를 했었는데 아무래도 RC 관련된 부분이 RC 지원 부분이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조금 더 열심히 잘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있고 그런 의미에서 제가 아까 (얘기했던) 시원섭섭한 부분이에요.

Q 행복관 기숙사 관련해서 RC 관련해서 설문조사나 의견 수렴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아니면 계속해서 평의회 통해서 이야기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지?
: 사실 설문을 만들려고 문항을 만들어 봤는데 문항을 만들려다 보니까 설문이라는 게 어쩔 수 없이 이기주의적으로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더라고요. 보통 문항을 만들다보면 본인 RC가 가는 걸로 원하는 학생들이 많을거라고 판단을 했고. 일단은 간사회랑 운영팀이랑 층동장이랑 계속적인 의사소통이 있었고요. 그래서 평의회가 의견수렴기구니까 평의회를 통해서 얘기를 해보자라고 했는데 평의회에서는 따로 갑론을박이 없었거든요.

Q 생활관 수칙 개정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 성공을 했었던 이유는, 제가 두 번째 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다른 이유는 아니고. 제가 대단해서 했다는 게 아니라, 다른 자치회는 이제 처음 시작하면 그냥 인수인계받고, 기존의 생활관이 갖고 있던 문화 사업이라든지 이런 거 하다 보면 정신없다고 1학기가 끝나가있고, 2학기 가서 바꾸려고 하면 늦어있는 상태인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이미 생활관을 다 경험해 놓은 상태에서 인프라도 잘 구축이 돼있었고요 학교 측과. 따로 관계를 쌓아가는 상황이 아니라 그 관계가 쌓여져있는 상태에서 시작을 했어가지고 그래서 조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후대 자치회에 하고 싶은 말 있다면? 부담 없이.
: 짧게 말하면, 학생들이 곡강이 생기더라도, 거기 원룸이 들어서더라도 학생들이 살고 싶은 생활관을 만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 전 한 번도 밖에서 나가서 살아본 적이 없거든요. 한동대 다니는 4~5년 동안 여기에만 살았어요. ‘너무 생활관이 좋아서 그렇냐’라고도 많이들 물어보는데. 앞으로 RC도 더 발전해나가고 자치회도 나름의 역할을 하겠지만, 저는 정말 자치회가 생활관에 있는 자치회 회원들을 위해서 수칙이든 생활 개선이든 시설이든, 명확하게 기준을 잡고 가주는 수호자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곡강도 들어오고, 여러 가지가 바뀌고 문화가 또 형성이 되겠지만 학생들이 공동체 생활 안에서 단순히 내가 편한 거, 내가 잘사는 거, 그거만 이야기하지 않고 생활관에서 살기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함께 누리면서, 또 서로 배려하면서 어떻게 수칙과 시설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를, 그 부분을 더 중점적으로 맞춰서 생각할 수 있는 자치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정리
최주연 기자 choijy@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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