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외국인 학생 유치의 필요성을 느낀 한동대는 해외학생유치확대 TFT(이하 해외학생TFT)를 발족했다. 해외학생TFT의 부디렉터의 자리를 맡아 활발히 활동 중인 존 베일리(John F. Bailey) 교수에게 한동대 외국인 학생 유치 현황과 외국인 재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물었다.

Q 해외학생 TFT가 어떻게 시작됐나?
해외학생TFT는 운명처럼 시작됐다. 란팅가(Nick Lantinga) 교수님과 장순흥 총장님이 같은 시기에 글로벌 학생 모집에 대한 비전을 가졌다. 이 둘은 접촉점이 없었지만 동시에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동일한 제안을 했다. 이것이 시작하게 된 계기다. 초기에 란팅가 교수님이 우리 카마이클RC 교수들에게 글로벌 학생 모집 프로젝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우리가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때 나는 ‘설마 진짜 되겠어’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이뤄졌고 나는 란팅가 교수를 찾아가 이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Q 해외학생TFT가 정한 외국인 학생 입학 목표치가 있나?
있다. 하지만 수치로 보여주기는 어렵다. 처음에 시작했을 때 란팅가 교수님은 1년에 50명의 외국인 신입학생을 모집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 목표가 얼마나 꿈 같은지를 깨닫고 있다. 생각보다 힘들다. 시작하기 전에는 가서 홍보하면 사람들이 몰려들 줄 알았다.

Q 학교가 유치하고자 하는 외국인 학생의 범위는 어떻게 되나?
우리가 목표로 한 외국인 학생은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기독교인이고, 실력이 있고, 등록금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첫 번째 이슈에 대해 과거 논란이 있었다. 우리가 기독교인만을 목표로 할 것인가 아니면 기독교인이 아닌 학생도 목표로 잡아 여기에 오면 전도할 것인가? 기독교인만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동대의 기독교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만약 기독교인이 아닌 학생들이 과반수가 되면 사회적인 의제(agenda)를 변경해 옳지 못한 방향으로 갈까 하는 우려들도 있다.

Q 유치 활동을 하며 힘들었던 점은?
처음 시작했을 때의 꿈은 많은 학교에 가서 학생들에게 한동대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 학교를 소개했다고 학생들이 몰려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저 말레이시아 사람은 한국에서 학사 학위를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다. 그들이 이 선택지를 고려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언어고, 해외로 나가면 미국, 영국 혹은 호주에 가지, 한국은 생각도 안 한다.

Q 한동대 외국인 재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가장 큰 문제는 영어 강의인 것 같다. 이것은 심각한 이슈다. 문제는 영어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고 홍보가 됐는데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고 공지됐으면 영어로 진행해야 된다. 아니면 처음부터 영어로 진행된다는 말을 빼야 한다. 물론 현실은 이해한다. 외국어로 수업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한동대에서는 말 따로 행동 따로 하면 안 된다. 어찌 보면 하나님께서 외국인 학생을 많이 보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우리를 보호하는 것이 아닐까. 만약 외국인 학생들이 입학해 지금 재학생들이 겪고 있는 영어 강의에 대한 불만을 경험하고, 그들이 졸업 후 모국으로 돌아가면 한동대는 그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Q 한동대가 계속 외국인 학생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세상을 바꾸자는 한동대의 강령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학생을 데리고 와서 학문과 신앙을 융합시켜 훈련시키는 것이 한동대의 강령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대학생 인구 통계 자료는 몇 년 후 대학 입학생 수가 대폭 줄어들 거라고 말한다. 대학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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