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는 잔악하다
경쇄도 책임도 없이
출구만 가득한 그것은, 딱 그만큼만 잔악하다

불안정한 호흡과 정렬되지 않은 단어들,
조금은 느린 맥박보다 서로를 난도질 했던 것은
조용히 헐어버린 눈빛이었다

나의 생각은 그들의 논쟁 속에 휘발하고
눈 앞에 닥친 현실과 섞인다
빨래 감, 딱딱한 책상, 그리고 종이뭉치가 섞여서 이제 아무런 의미도 없다

익숙한 내 방
비 내리는 소리가 싫어 커튼을 친다
꼭꼭 씹어 삼킨 문장은 소화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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