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학생자치기구는 당선 전‘ 공약’을 제시했다. 학생 사회는 제시된 공약을 보고 각각 어떤 총학, 어떤 자치회가 될 것인가를 예상하며 투표를 했다. 두 학생자치기구의 임기가 반년 남짓 남은 지금, 그들의 행보를 비춰봤다. 총학과 자치회는 잘 달려오고 있었을까? choiyh@hgupress.com

제22대 총학생회 ‘기대’와 제20대 자치회 ‘반올림’은 선거를 거쳐 당선된 한동대 학생 사회의 대표, 학생자치기구다. 기대는 80여 개에 달하는 사업을 제시하며 ‘기대하는 한동, 기댈 수 있는 총학’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반올림은 뒤늦은 출마에도 ‘반석 위에 올림’을 뜻하는 이름을 내세우며 자치회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 학기가 지나가는 이 시점, 두 학생자치기구의 공약을 돌아봤다. 두 학생자치기구는 스스로 표방했던 모습의 학생사회 대표가 됐을지 살펴보자.

기대가 내건 ‘기대’, 얼마나 부응했을까

‘기대하는 한동, 기댈 수 있는 총학’이 되기 위해 나온 제22대 총학생회 ‘기대’(이하 기대). 기대는 ▲마음이 가난한 총학생회 ▲불편한 총학생회 ▲질문하는 총학생회 ▲장을 여는 총학생회 ▲낭만과 행복을 꿈꾸는 총학생회 등 다섯 가지 정체성을 세우고 이를 중심으로 12개 대표 공약과 82개의 사업을 제시했다. 한 학기가 마무리돼가는 지금, 학생들은 이번 학기 한동을 기대하며 총학에 기댈 수 있었을까.

▲ 김정은 일러스트기자 kimje@hgupress.com

12개 대표 공약 이행률

기대는 ▲학생경비, 정직하게 투명하게 ▲‘우리’의 전학대회를 꿈꾸며 ▲삶의 터전, 행복한 캠퍼스 ▲모이면 출발한다, 단체 직행 버스 ▲한동 아고라, 한동을 논하다 ▲글로벌 한동을 위하여 ▲한동 공동체 ‘팀’의 재해석 ▲‘기’‘강’ 바로잡기 ▲한동, 통하다 ▲더불어 함께 ▲무민: 무심한 듯 민감하게 ▲공동체 지원 사업 등의 12개 공약과 더불어 37개 사업을 약속했다. 기대는 이 중 18개 사업을 이행했고 8개 사업을 부분 이행했다. 한편, 2개 사업은 진행되지 않았으며 9개의 사업은 2학기 때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기대는 ▲약 48.6% 이행률 ▲약 21.6% 부분 이행률 ▲약 29.7% 미이행률을 보였다.

한계점 보인 이행 완료

기대는 ‘학생경비, 정직하게 투명하게’ 공약을 이행했다. 해당 공약의 일환으로 진행된 사업에는 ‘학생경비 사용의 명확한 공개’, ‘업무추진비 내역의 기록 및 공개’ 등이 있다. 기대 총무국 이진희 국장은 “학생경비와 비학생경비 사용내역을 구분하는 것은 학생단체 내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업무추진비의 경우 각국에 상한선 15만 원씩으로만 하고 내부 기준에 합당한 지출을 한 후 증빙자료를 가지고 오면 페이백 방식으로 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공약 중 매달 사업에 투입된 학생경비 내역을 공개하고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기로 한 ‘정기적 정책 브리핑’은 이번 학기 8주차에 한 번, 15주차에 한 번 진행된다. 기대 정책국 김현수 국장은 “월별로 진행되는 사업의 수가 크게 차이 나서 실질적으로 브리핑 자료를 게시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달이 있을 거라 예상됐다”라고 말했다.
기대는 앱을 통해 학생의 수요를 예측, 특별 증차 차량이 대기할 수 있도록 하는 ‘모이면 출발한다, 단체 직행 버스’ 공약을 이행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참여율은 저조했다. 학생복지국 최송하 국장은 “참여가 저조하지만 사실 지속적으로 연락은 오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홍보를 통해 학생들이 이 사업을 알고 더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전학대회, 거리는 여전해

기대는 ‘‘우리’의 전학대회를 꿈꾸며’ 공약 중 ‘발언 정리, 불참 사유 정리, 의결 사항 정리’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이행하지 못했다. 나머지 사업에는 ▲안건 상정 채널의 다각화 ▲전학대회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카드뉴스 등이 있다. ‘전학대회 안건 상정 채널 다각화’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 일반 학생이 안건을 상정할 수 없던 기존 방식과 달리 총학생회장의 직권상정으로 일반 학생 제안 안건을 상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공약이다. 해당 공약은 안건을 상정하는 학생 수와 안건의 주요 내용 선정에 대한 기준 부재로 이번 학기 이행되지 않았다. 기대 김기찬 회장은 “일반 (총학생회) 회원들에 의한 전학대회 소집을 회칙으로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 개정되는 회칙은 내년에 적용되기 때문에 다음 학기는 회칙 개정에서 논의되던 것을 실질적으로 현실화시키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학대회에서 다뤄진 이슈들을 정리, 카드 뉴스 형태로 제공하는 ‘전학대회 주요 내용 카드뉴스’는 공정성 문제로 이행되지 않았다. 기대 정책국 김 국장은 “1차 전학대회 때 다른 학생기구들의 의견을 물었는데 집행부 단독으로 할 때의 공정함의 문제가 지적됐다”라고 말했다.

‘한동, 통하다’ 와 ‘무민’, 계획 변경 혹은 일부 이행

‘한동, 통하다’는 격주로 교내 사안과 교외 사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공약이다. 이번 학기 기대는 ‘총장인선’과 ‘곡강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주제로 두 차례 해당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의제설정의 어려움 및 학교 당국의 참석 거절로 인해 해당 사업은 격주로 진행되지 못했다. 기대 정책국 김 국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의제의 대부분이 재정과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학교 측은 재정 관련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당장 제시하기 어려워 참석에 대해 유보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편의와 복지의 증대를 위한 ‘무민: 무심한 듯 민감하게’ 공약 역시 부분 이행됐다. 해당 공약 사업 중 ‘자판기 설치 및 교체’는 이행되지 않았다. 기대 학생지원국 김예경 국장은 “학교의 지리적 특성상 현실적으로 꾸준히 멀티 자판기 운영 및 관리를 해주겠다는 업체가 없었다. 또한, 복지동에 입점하는 업체가 시험 기간에 맞춰서 연장영업을 해주고 있는 등 공약을 만들 때 예상치 못했던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멀티 자판기 설치) 아직 보류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대는 ▲삶의 터전, 행복한 캠퍼스 ▲한동 아고라, 한동을 논하다 ▲글로벌 한동을 위하여 ▲한동 공동체 ‘팀’의 재해석 ▲‘기’‘강’ 바로잡기 ▲더불어 함께 ▲공동체 지원 사업 공약에서 진행이 완료되지 않은 사업은 다음 학기에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분야, 가장 높은 이행률

기대는 일곱 개의 분야 중 글로벌 분야에서 가장 높은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 기대가 글로벌 분야에서 제시한 공약은 ▲배달음식 주문 간편화 ▲교환학생 간 공유경제 플랫폼 정착 ▲외국인을 위한 아트스쿨 ▲English Only 게시판 & 외국인 전용 소통 창구 개설 등이다. 기대는 이 중 ‘배달음식 주문 간편화’, ‘교환학생 간 공유경제 플랫폼 정착’, ‘English Only 게시판 & 외국인 전용 소통 창구 개설’ 등 세 개의 공약을 완전히 이행했으며 ‘외국인을 위한 아트스쿨’ 공약은 부분적으로 이행했다. 기대는 외국인 학생 대상으로 아트스쿨 관련 신청서를 번역해 설문조사를 돌렸으나, 외국인 학생 신청자 수는 0명이었다. 이에 공약에서 제시한 ‘영어 아트스쿨’은 개설되지 않았다. 기대 글로벌국 최주영 국장은 “사전조사와 홍보, 번역 등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고, 영어 분반 아트스쿨 가르치실 강사분들도 계셨는데 안타깝게도 학생이 없어서 만들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루지 못한 공약은 다음 학기에

협력 분야에서 기대는 ▲한동 감사 Week ▲People in Handong ▲봉사 플랫폼 활성화 등 세 개 공약 중 두 개 공약을 이행했다. 학생, 교직원, 교수 등 한동의 다양한 구성원에게 감사와 격려를 표현하는 주간인 ‘한동 감사 Week’은 다음 학기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 분야에서는 총 아홉 개의 공약 중 다섯 개가 이행됐다. ▲버스킹 문화 활성화 ▲다양한 교내 공모전 ▲야외공연장’에 낭만을 심자 등의 사업은 ▲벚꽃 낭만과 함께 진행됐다. ‘다양한 체육대회’ 공약은 체육시설 미비와 참여 인원 미달 등으로 인해 남자 농구대회 사업만 진행됐다. 기대 기획국 권지혜 국장은 “족구 같은 경우 시설도 진행돼야 하고 경기 규칙도 확실히 공지되고 안내되는 등 먼저 갖춰진 후 진행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약 수가 가장 많은 복지 분야에서는 총 16개의 공약 중 6개 공약이 이행됐다. 이 중 ‘인문학 수업의 확대’ 공약의 경우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한동, 배우다’를 통해 이행됐다. ‘버스 민원 핫라인 구축’ 공약의 일환으로 기대는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개설해 버스 관련 민원을 접수했다. 기대 복지국 최 국장은 “학기 초에는 여러 가지 변동사항이 많아서 민원 접수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행되지 않은 공약 중 보류된 공약은 두 개다. 기대는 ‘가로등/벤치 설치’와 ‘버스 자유 이용권’ 공약에 대해 이행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기대 복지국 최 국장은 “버스 자유 이용권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어떻게 들을지 고민하고 있다. 2학기 때 이행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소통과 신앙, 3분의 1만 이행

기대는 소통과 신앙 분야에서 비교적 낮은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 소통 분야에서 제시된 세 개의 공약 중 완전히 이행된 공약은 ‘두시간 이내 민원 답변’뿐이다. 기대는 ‘한동행, 학교와의 소통’ 공약에서 ▲각 처장 및 직원과 정기적인 회의 진행 ▲회의 전 학내 여론수렴 ▲회의 후 논의 내용 공개 ▲교내 진행 공청회 내용 정리 및 업로드 ▲교내 식당과 활발히 논의 등을 약속했다. 기대는 ‘한동행, 학교와의 소통’의 일환으로 평생교육 체제 관련 공청회 후 논의 내용을 정리 및 배포했으나, 해당 공약에서 제시한 대로 매회 정기적인 회의나 회의 전 학내 여론 수렴 등을 진행하지 않았다. 기대 정책국 김 국장은 “평생교육체제 공청회는 학교 측의 진행이 급하게 이뤄져 그에 따라 공청회가 열릴 거라는 사실도 예측하기 어려웠다”라며 “앞으로는 공청회뿐만 아니라 학생 사회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할 부분 전반에 대해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따로 주기적인 미팅을 가지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대는 한동대 고유한 용어, 문화, 편의 등을 정리하겠다는 ‘한동 피디아’ 공약은 다음 학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앙 분야에서 이행된 공약으로는 ‘찬양집회’, ‘하나님과 함께 하는 하루 15분’ 등이 있다. 기대는 신앙 분야에서 제시한 여섯 개의 공약 중 두 개의 공약을 이행했다. ‘찬양집회’는 순교 20주년 기념대회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하나님과 함께 하는 하루 15분’은 총 2회 진행했다. ‘예배자 컨퍼런스’ 등 나머지 네 개의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기대 한동국 박규태 국장은 “예배자 컨퍼런스는 예배를 전문적으로 섬겨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공약이다”라며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의하는 방식으로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미이행과 부분 이행뿐인 학술 분야

학술 분야에서 기대가 제시한 네 개의 공약 중 두 공약만 부분적으로 이행됐다. 기대는 학술 분야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시강(시사 및 사회 이슈 강하게 전달) ▲우리 한동 재능 대장 ▲신문, 가까이 가까이 등 공약을 제시했다. 기대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공약의 일환으로 *교내 간행물발간규정에서 자유로운 총학생회 자체 대형 판넬을 특정 단체가 요청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기대 김 회장은 “(한동대 학생이) 목소리를 내고 싶을 때 자유롭게 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공약이다”라며 “대자보 등을 뽑을 때 드는 비용 같은 것을 영수증을 주면 보장해주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 학기에 진행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강’은 주간의 사회 이슈를 정리해 학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제시된 공약이며 이는 부분적으로 이행됐다. 기대는 시강 공약의 일환으로 4월 27일 학생회관 대형룸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 공보물을 게시했다. 기대 김 회장은 “시강의 경우 매주마다 사회 이슈를 정리하기에는 업무가 많아 한계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대는 이행되지 않은 학술 분야 두 공약에 대해 다음 학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약 너머의 약속

기대는 공약에서 제시한 사업 외에도 복지, 문화, 글로벌, 협력 분야에서 총 27개 사업을 추가로 진행했다. 가장 많은 사업이 진행된 분야는 복지 분야다. 복지와 관련된 사업에는 ‘시험기간 특별버스’, ‘식당 모니터링’, ‘HGU SHOP 계약 및 이벤트 진행’ 등이 있다. 기대 사무국 이혜지 국장은 “HGU SHOP 서포터즈를 모집한 이유는 업체로부터 받은 정보들이나 사무국에서 수집한 자료만으로는 HGU SHOP 홍보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평소 업체들을 즐겨방문 하는 학우들을 모집해서 후기를 남겨 학우분들께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택 및 정보를 제공하는 HGU SHOP 서포터즈를 운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기대는 ‘월드컵 및 챔스 중계’, ‘사랑이 피다’, 서울에서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So I Saw Seoul’ 등 사업을 진행했다. 기대 김 회장은 “많은 공약을 세웠지만, 공약들과는 별개로 기존 총학이 진행하던 사업들 또한 최대한 진행하여, 학우분들의 편의를 보장하고자 노력했다”라며 “다음 학기 역시 축제를 비롯한 몇 개의 큰 사업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번 학기를 충분히 피드백하고 발판삼아 보다 나은 총학생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김정은 일러스트기자 kimje@hgupress.com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일반인도 자유롭게 만들고 삭제할 수 있으며 이벤트 등의 정보 제공과 일대인 소통 방식이 가능한 카카오톡 서비스.
*교내 간행물발간규정: 한동대 학생간행물 발간규정 제3조 1항(전교단위의 학생 간행물을 발간하고자 하는 학생단체는 간행물 발간 추천원에 인쇄내역서, 편집계획서 원고 및 예산서를 첨부하여 학생처장에게 제출한다.), 제6조(이 대학교 재학생에게 배포할 것을 목적으로 학생이 간행물을 발간하고자 할 경우에는 담임교수를 거쳐 학과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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