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 (기쁨의 교회 목사)

예수 믿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능력은 기도에서 오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이미 힘을 잃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마치 머리 깎인 삼손처럼 세상에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입니까? 우리는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회복해야 합니다. 눈 빠진 자가 누구입니까? 사슬에 묶인 자가 누구입니까? 맷돌 가는 자가 누구입니까? 기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삼손은 날 때부터 나실인으로 하나님의 큰 능력을 얻었음에도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삼손이지만 그 인생에서 딱 두 번 기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첫번째는 나귀 턱뼈로 블레셋 사람들을 죽
이고 너무 목이 말라 죽겠으니 물을 주십시오(삿15:18). 두 번째는 들릴라의 유혹에 넘어가서 머리털을 깎이고 그 힘을 잃습니다. 포로로 끌려가 연자 맷돌을 돌리며 조롱거리로 전락해 버린 것이 너무나
분했던 삼손의 두 번째 기도. 다시 한번 힘을 주셔서 자신으로 하여금 원수를 갚게 해주십시오(삿16:28). 힘의 축복을 받은 것으로 말하자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먼저 언급되는 삼손. 그렇게 엄
청난 은혜를 받았던 삼손이 그 인생에서 기도한 것은 두 번이었습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영광도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함도 아닌 목이 말라서, 자기의 원수를 갚기 위함이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인생
입니다.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함이나, 온전한 순종함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받은 은혜를 자신의 것인 양 이방의 여자들을 사랑하며 흥청망청 사용한 삼손입니다.
이러한 삼손을 보면서 우리는 참 바보같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 저렇게 맘대로 살고, 큰 은혜를 받았음에도 기도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런 삼손의 모습이 바
로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에게 있는 건강, 외모, 돈, 성품, 시간 등등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들을 나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원하는 것만 하고,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진 않은가?
그런데 정말로 은혜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하나님께서는 그와 같은 기도 역시 응답하셨습니다. 목마르다고 기도하니 물을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힘을 주셔서 원수를 갚게 해달라고 기도
하니 힘을 주셔서 원수를 갚게 해 주셨습니다. 삼손의 기도가 모범이 될 수는 없습니다만 삼손의 기도는 우리에게 분명한 은혜로 다가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어떠한 것이든 부르
짖기를 원하고 계신다는 것과 그 부르짖는 기도에 있어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든 간에 기도한 부분만큼은 분명히 응답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악한 왕의 대명사였던 아합왕. 그가 엘리야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후 엄청난 죄악을 저질렀던 모든 것을 뒤로하고 기도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반응은 이러합니다. “아합이 이 모든 말
씀을 들을 때에 그의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하고 굵은 베에 누우며 또 풀이 죽어 다니더라. 여호와의 말씀이 디셉사람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합이 내 앞에서 겸비함을 네가 보
느냐 그가 내 앞에서 겸비하므로 내가 재앙을 저의 시대에는 내리지 아니하고”(왕상 21장 27~29절). 극악했던 아합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후 옷을 찢고 굵은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하고 풀이 죽어 다
니었던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그 모습을 겸비함,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낮춤으로 여기셔 그에게 은혜를 내리십니다.
때로는 착각 속에서 부족함 투성이로 하나님을 찾을 때도 끌어 안아주시는 아버지! 나 자신의 뜻과 성공을 위해서 부르짖을 때도 가장 합당함으로 인도하시는 아버지! 내 욕심만을 차리는 기도와 나를 위한 신앙생활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때도 중요한 것은 우리의 아빠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시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는 사랑과 긍휼의 아버지라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여 더욱 하나님께서 나아가는 한동 크리스천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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