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대 총학생회회장단 선거에 ‘믿음’ 캠프(이하 믿음)가 단독 입후보했다. 김광수(법 10) 회장 후보와 최용규(ICT 15) 부회장 후보는 ‘기본에 충실’하며 ‘한동다움’을 찾아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소통과 복지 등의 분야에 제시된 믿음의 공약을 알아보자.

지난 총학생회와 비슷한 공약
믿음의 공약 총 37개 중 15개의 공약은 전대 총학생회가 제시한 공약과 같다. ▲RAC 콘서트 진행 ▲시험기간 학관 개방, 심야 버스 운행은 제19대 총학생회 ‘한바탕’과 제21대 총학생회 ‘하늘’이 발표했던 공약과 동일하다. 믿음이 제시한 복지 관련 공약 아홉 개 중 여섯 개가 이전에 제시됐던 공약이며, 신앙 관련 두 개 공약, 문화 관련 세 개의 공약은 전대 총학생회가 제시한 바 있다.
믿음의 공약 중 다섯 개는 제22대 총학생회 ‘기대’가 제시했던 공약이다. 믿음은 기대의 공약이었던 ▲팀장 워크샵 지원 ▲총학생회 오피스 당직제 ▲버스 핫라인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대의 공약인 ‘팀장 워크샵 지원’은 팀장을 했던 학생을 초청하는 사업이었다. 믿음은 기대의 공약과 같은 이름으로 ‘팀장 워크샵 지원’ 공약을 내걸었다. 김광수 후보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전반적인 회칙도 개정된 상황에서 먼저 우선해야 할 것은 안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믿음’이 제시한 소통 방식
믿음은 학생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여섯 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믿음은 ‘회장단 오피스 아워’와 ‘총학생회 119’ 공약을 통해 학생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회장단 오피스 아워는 총학생회 회장단이 오피스 아워를 정해 운영하는 공약이다. 학생은 회장단 오피스 아워에 총학생회 오피스로 가면 회장단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하거나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 또한, 믿음은 총학생회 119를 통해 학기 중에 총학생회 오피스 24시 운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믿음은 제23대 임시총학생회 ‘같이’(이하 같이)의 ‘한동, 소리를 발하다’ 사업을 발전시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이는 ‘한동, 소리를 발하다’를 통해 학칙에 있는 한동대의 정체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있다. 믿음은 의제를 한 달에 한번 바꿔 수렴된 의견을 학관 내 TV 방송과 학관대형룸을 통해 게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 후보는 “한 달에 한번 내지 두 번 정도 학생들의 소리를 담겠다”라며 “기독교 정신과 사랑으로 대변되는 대학 공동체 문화에 대해 조금 더 논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래픽 옥녹현 일러스트기자 oknh@hgupress.com

전학대회 장벽 낮아질까
믿음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우리 모두의 전학대회-카드뉴스’는 전학대회의 내용을 카드뉴스로 제공하는 공약이다. 해당 공약은 기대가 제시했으나 공정성의 문제로 좌절됐다. 전학대회의 내용을 총학생회 집행부가 카드뉴스로 만드는 것은 중립적이지 않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믿음은 카드뉴스를 만들고 게시하기 전에 전학대회 위원들의 동의를 받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브 전학대회’ 공약을 통해 믿음은 전학대회의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믿음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학대회의 내용을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약은 전학대회가 일반 학생에게 접근성이 낮은 점을 보완하기 위한 공약이다. 김광수 후보는 “카드뉴스 제공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기 전에 전학대회 위원들의 동의를 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기존에 성과 없었던 공약 다시 제시돼
믿음은 계절학기 수요조사를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해당 공약은 교무처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업무다. 현재 계절학기 수요조사는 학교 당국이 진행하고 있으며, 계절학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된 상태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수요조사를 한 경우도 있지만 수요조사 결과는 반영되지 못했다. 교무기획팀 이종식 팀장은 “학교는 (계절학기가 활성화되도록) 제도적으로 마련을 하고 있는 상태다”라며 “수요조사를 한다고 수요대로 (교과목이) 오픈 되면 다행인데, 그게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총학생회 회장단과 자치회 등 학생대표가 모여서 총학생회의 기본방향 등의 업무와 권한에 대해 의결하는 기구.


“상호간의 신뢰로 소통하려는 믿음”

 

Q 이번 후보등록이 정식 후보등록보다 늦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늦게라도 출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광수(이하 김): 전 작년에 HIM의 후보로 지원했었는데요. 낮은 투표율로 인해서 정식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못하고 임시 총학생회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더 좋은 후보가 있다면 하는 바람으로 졸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임시총학생회 구성원들의 고생도 듣고, 학교의 많은 사업들이 축소 또는 폐지되는 그런 상황을 보면서 책임감을 느꼈고, 동시에 책임감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구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용규(이하 최): 제가 나오게 된 이유는 (저는) 정치적인 경험이 많이 없어요. 학생 정치를 했던 경험이 많이 없고, 학생 정치를 한 경험이라고 하면 1학년 때 GLS 임원단을 한 것 정도였는데요. 임시총학생회가 구성되고 진행되는 것에 있어서 임시총학생회 오피스 아워가 계속 줄어들었죠. 임시총학생회의 사퇴도 논의되는 과정 속에서, 제가 4년동안 학교에 대해 무관심했구나 라는 것이 동기로 생각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이 책임을 끌어안고 한동의 학생정치에 대해 무관심했던 사람들을 대변해서 함께하고 동조하는 목소리를 내고자 출마하게 됐습니다.

Q 소통에 대해 초점을 맞추신 것 같아요. 소통의 창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있나요?

김: 소통이라고 하면, 상호 간의 신뢰가 기본 전제가 되어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절대다수가 학교에 대해 신뢰를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닌 것 같고요. 학교 당국의 행정이나 소통의 문제에 대해서 실망감을 느끼고 있는 학생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 역시 우리 학내 구성원이고 귀중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학교 당국에 대해 신뢰를 가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그래야 학교가 하나 됨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최: 임시총학생회가 있긴 하지만, 조금 민감한 사안인 학생들의 징계처리와 관해서 학생들의 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지않은 모습도 조금 봤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도 모르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같이 목소리를 내서 이야기하고 논의를 함을 통해서 더 나은 한동을 만들어가자 생각했어요
Q 학생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있어서 학교 당국을 어떤 태도로 대하고자 하시나요?

김: 기본적으로 학교 당국과 학생대표기구 사이에서의 가장 중요한 관계성은 둘 다 필요한 기구라는 인식일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대결 구도가 아니라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하려고 하다 보니까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학교 당국과 충분히 의논하고 나누려고 합니다. 저희가 막 충돌되고 대립하는 그런 게 아니라, 한동을 위한 기구고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충돌되는 점이 있을 때 학생들의 필요와 권리가 제한되는 때에는, 저희가 학생대표기구이기 때문에 학교 당국에 의견을 전달할 것이고요. 다른 학생자치기구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전달한다면, 한동대학교 학교 당국이 그 의견들을 못 하게 한다든지, 어떤 그러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징계와 관련해서 학생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학생의 대표라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김: 이 사안에 대해 평가하기 전에, 이 일이 일어난 것 자체가 굉장히 큰 비극이라고 생각하고요. 총학생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 보다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 특정 단체가 학생처에 제출했던 기획서와 실제 실행된 집행된 내용이 다르다는 것이 이 문제의 발단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1차적인 기획서를 제출한 이후에서 변경사항이 있을 때마다 보고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 계획이구요.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만약 생긴다면 학생대표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김: 워낙 다양한 사안이 나타날 수 있고, 사안마다 구체적인 대응 방법이 달라 질 것 같아요. 구체적인 사안이 없는 상황에서 딱히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학생대표로 서겠다고 한 사람으로서 학생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가장 우선적으로는 ‘이런 진통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다짐과 약속일 것 같고요.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는 학교 당국과 학생 사이에서 학교당국의 처분을 받는 학생과 학교 당국이 서로 마음 상하지 않고 양보할 수 있는 선에서 양보할 수 있는 그러한 접점을 찾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총학생회라는 자리가 ‘자리’라고 생각을 해요. 누가 앉는가에 따라서 성향이 많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학생들의 소통을 듣는 그런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해야하는 그것이 우선순위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간의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에 ‘소통을 하고 싶다’라는 취지로 행사를 진행해 나가서 학생들의 마음을 먼저 풀려고 합니다.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 서로의 마음을 조금 푼 다음에 양쪽에서 작은 규모로 만남을 지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먼저, 이 사안에 대해서 객관적인 자료를 더하고 감한 것이 학생사회에 공개하고 싶습니다. 그 다음 충분히 숙지가 된 다음에 소통할 준비가 되면 아고라 등을 통해서 진행해 나가려고 합니다.

Q 대자보를 자유롭게 붙이고자 하는 일부 학생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 학내 이슈 사안이다 보니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사실 준비하는 과정인데, 잠정적인 결론은 총학생회 게시판을 이용하는 것이 맞겠다 싶어요. 그 영역 내에서는 게시판이 한정되어 있으니까 기간을 정할 수 있고 분량을 정할 수 있겠지만, 그 안에서도 최대한 자유롭게 게시를 할 수 있도록 해서 학교 당국이 게시 허락을 안 해줄 경우에 그곳으로 게시를 하면은 총학생회는 그 게시판에 있는 대자보의 내용과 형식에 대해서는 보호의 하고 싶다가 저희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총학생회의 이러한 특징. 즉, 학생들의 의견을 정리된 내용과 정해진 장소를 통해서 전달한다면, 이것조차 학교 당국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학생들은 더 학교 당국을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달하면 이해해주실 것 같아요. 대자보 게시판이 제한되어 있고 붙이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형식은 저희가 같이 학우들과 논의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한동의 한동다움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김: 전 한동의 한동다움이라고 했을 때, 한동의 건학이념으로 돌아가면 될 것 같아요. 느헤미야 세대들을 길러내는 대학, ‘Why not change the world’를 외치는 대학교, 그리고 배워서 남 주는 대학교, 그리고 하나님의 대학교 이러한 저희가 공통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것으로 돌아간다면, 그 안에서 나오는 다양성은 그게 한동다움인 것 같고요. 그 다양성이 나올 수 있는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 부분에서 정책들을 펼쳐나가고 그 지점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최: 한동다움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던 그것이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은 자신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다움이 무엇인지 다른 학교에 비교해서 더 많이 고민하는 것 같고, 한동다움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 자체의 일련의 행동들, 그래서 우리가 한동다운 것이 뭐고 어떻게 한동답게 만들어가고 진행해야 하는 모습들, 그렇게 고민하는 과정속에서 ‘서로가 옳다’라고 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게 열린 마음으로, 서로가 믿고 대화할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한동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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