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는 기독교 대학이다. 한동대를 다니는 우리는 기독교 정체성으로 신앙을 기르고, 학문을 배우고, 이를 삶에 적용하도록 기대받는다. 그러나 방법론적인 부분에서 궁금증은 잘 멈추질 않는다. 이에 신앙, 학문, 학생 자치활동 관한 한동대의 방법을 알기 위해 교무처장, 교목실장, 학생처장의 인터뷰를 대학 기획에 실었다. 인터뷰를 통해 보인 한동대의 방향과 기독교 대학으로서 한동대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금 더 고민을 해봤다.
기독교 대학은 무엇일까. 기존의 대학은 학문을 다루는 조직이다. 기존의 대학과 기독교의 종교가 합해진 ‘기독교 대학’은 대학에 기독교적 가치가 씌어진 것이다. 기독교적 가치는 기존 대학과 기독교 대학 사이 큰 차이를 만든다. 학문은 기독교적인 학문이 되고, 조직은 기독교적인 공동체가 된다. 학문은 더 이상 단순한 지식의 나열과 이성에 도달하는 길이 아닌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통해 바라본 기독교적인 학문이 된다. 또한, 대학은 목적 달성을 위한 ‘나’ 중심의 조직이 아닌 인격적 관계 속 ‘우리’ 중심인 공동체가 된다.
기독교적인 학문과 공동체는 어떻게 같이 갈 수 있는가. 미국의 교육 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파커J. 파머(Paker J.Palmer)는 <가르침과 배움의 영성>에서 기독교적인 학문의 진리가 공동체 특성을 띄고 있다고 말한다. 기독교 대학은 기독교적인 학문을 통해 공동체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기독교적인 학문, 즉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통해 바라본 학문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기독교적인 세계관은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이며,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통해 바라본 학문은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본 학문이라 본다. 기독교 교육 철학론에 따르면,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갖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믿고 이해해야 한다. 신을 이해해야 신의 창조세계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의 창조세계를 이해하는 ‘학문’은 신을 이해하는 ‘신앙’을 기반으로 둔다. 이에 초대 기독교 교회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는 ‘신앙이 이성에 선행한다’고 말한다. 이성은 신앙에 의해 회복돼야 하는 것이며 신앙은 이성의 표준이자 궁극적 지향점이 돼야 하는 것이다.
기독교적인 세계관에서, 학문에 대해 기독교 정체성을 논하며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모순처럼 들린다. 기독교 대학에서 학문 추구는 어떤 학문이냐보다 학문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로 다가온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개인의 신앙에 대해 계속 성찰하며, 신앙으로 학문에 접근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 하나님의 창조세계인 이 세상을 학문으로 삼고, 하나님이라면 이를 어떻게 바라봤을지 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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