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CUBE 학회 / 언론정보 16)

어릴 때부터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정확히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싶은 건지는 잘 몰랐다. 그러다가 광고를 통해 글을 쓰는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다. 항상 우리 주변을 맴돌면서 아주 짧은 시간에 강렬한 인상을 전하는 광고 카피는 읽는 사람이 집중해서 주의 깊게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머릿속에 혹은 가슴속에 깊이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종류의 글보다도 더 큰 매력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 때부터 나는 카피라이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동대학교에 와서는 광고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지식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과 또 광고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뭔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바람을 학회를 통해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17년도 2학기에 한동대의 유일한 광고 학회인 CUBE에 들어갔다. 그리고 활동한지 한 학기 만인 18년도 1학기에 학회장을 맡을 기회를 얻게 되었고, 덕분에 지금은 학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CUBE를 하면서 나는 광고인이 갖추고 있어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소양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 중이다. 하나는 ‘참신하고 유연한 사고’이고 다른 하나는 ‘논리적인 사고’이다. 광고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딱딱한 틀을 벗어난 새로운 것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유연함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논리성이 없는 광고는 그저 흥미거리로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흥미가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논리성도 매우 중요하다. 이렇듯 언뜻 보기에는 매우 달라 보이는 유연함과 논리성은 좋은 광고인이라면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할 소양인 것이다.
먼저 유연함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CUBE는 언론정보문화학부에 소속되어 있는 학회이지만, 새로운 학회원을 뽑을 때에는 소속학부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나는 CUBE가 광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속학부에 상관없이 학회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CUBE의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CUBE는 다양한 전공의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유연하게 생각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매주 각자가 좋아하는 광고들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매 학기 광고 공모전에 참가하고 또 학회 내에서도 자주 작은 공모전을 열곤 한다. 내가 다른 곳이 아닌 CUBE에서 활동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이 모든 활동들이 무겁지 않은 가벼운 분위기에서 이루어 진다는 부분이다. 물론 가볍다는 것이 학회원들이 활동을 대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CUBE의 가벼운 분위기는 내 스스로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들을 두려움 없이 이야기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시 말해, CUBE는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두 번째로 내가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이다. CUBE에서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나는 나의 아이디어를 실체가 될 수 있게 이끄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특히 나는 CUBE에서 두 번의 공모전을 ‘광고기획서’로 참가했는데, 광고 기획서를 쓰기 위해서는 기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소비자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조사와 분석 그리고 장기적인 광고 계획 까지도 생각해봐야 했다. 이러한 경험은 나에게 논리적인 고민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CUBE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도 내가 CUBE에서 활동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CUBE는 내게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는 즐거움을 알려주었다. 실제 광고 업계에 있는 선배들이나 광고대행사에 인턴을 다녀오는 선배들을 보면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았다. CUBE의 학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가 재미있어서 만드는 광고들이 사람들에게도 좋은 광고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CUBE가 그리고 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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