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ey first, Pray second’ 먼저 주님께 복종하면 기도 제목을 주시고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CCC 중국 단기선교에 지원하였습니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며 처음의 각오는 희미해지고 주님의 일과 현실의 일이 계속해서 충돌했습니다.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채우지?’, ‘주변 사람에게도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내가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두려움을 느끼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던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는 질문이 아니라 단기선교를 포기하기 위해 ‘너는 할 수 없어’라는 말을 저를 향해 던졌던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한 순장님께서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선교를 결단한 마음이 일상을 살아가며 무뎌지고 현실의 파도가 덮쳐오면서 너의 마음을 무너뜨릴 수 있어, 하지만 모든 현실의 문제를 내려놓고 온전한 마음을 드리며 기도할 때의 마음, 그 순간의 고백이 진정한 너의 마음이야. 그 마음에 확신을 가진다면 현실의 문제가 다가올 때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그제야 비로소, 제 삶을 주님께 맡기고 믿음의 작은 발걸음을 내디딜 때 주께서 소망의 길을 열어주시리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후에도 현실의 문제가 몰려오는 것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은 변화되었고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도할 때의 마음이 주를 향한 진정한 저의 마음이라는 사실을 의지하며 이겨낼 수 있었고 저는 주님의 일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땅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단기선교팀은 완전히 약자가 되었습니다. 외국인의 선교 금지, 선교사 추방 등의 상황으로 인해 예배할 수 없는 땅일 뿐 아니라 선교팀을 향한 중국의 감시는 저희를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약함 덕분에 이 땅에서 의지할 것은 오직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감사함으로 다가왔고 저희의 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결코 자만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그저 주님이 역사하시는 일에 대한 증인이라는 마음으로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선교를 하며 보안의 문제로 인해 복음을 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만약 저희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중국 친구는 누구에게도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지 못할 것이라는 더 큰 두려움이 생기게 되었고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을 감히 막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계획을 꼭 들려줘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중국 친구에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소개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전도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전도 영상을 보여주며 제 마음 안에서 치열한 기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을 더욱 알기 원하는 마음이 생기기를, 주님께서 이 친구 안에 거하여 주시고 마음을 주장하여 주시기를, 당장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더라도 지금 보는 이 영상을 잊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라며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이 끝나고 친구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고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친구와의 만남을 마무리하며 제 마음속에는 기쁨과 슬픔이 공존했습니다. 친구가 영접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땅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심에 그저 감사했고 전도에 실패하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주께 감사할 수 있음에 기뻤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누구도 예수님을 전하지 않는 이 땅의 현실이 안타까웠고 중국을 향한 애통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저희가 복음을 전한 친구를 주님 품에 돌아오게 하시고 주님의 뜻대로 사용하시리라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 믿음 하나를 붙잡고 끊임없이 중국을 향해 기도할 것을 다짐하였으며 중국 땅에서 주님의 역사하심은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마치는 그 날까지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았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그저 중국을 향한 간절한 마음 하나 가지고 갔을 뿐인데 오히려 저희의 마음이 치유되었고 속사람의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저희의 모든 발걸음 가운데 함께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힘으로 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주께서 하셨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이 하시는 일을 보았을 뿐입니다. 바로 우리가 이 일의 증인입니다.

최진영 GLS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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