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취재를 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신문사의 역할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에 영어캠프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신문사가 조그마한 일을 조명하지 말고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학교가 긍정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간직하고 있지만 그런 생각도 기사에 실려서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또한 기자의 주관이고 기사는 단지 사실만 적는 글이기 때문이다. 기자로서 조그마한 일을 부풀려 보도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한동신문사에서 일하는 모든 기자님은 학생들을 선동할 생각도, 학교의 여론을 조장할 생각도 없다. 단지 사실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을 뿐이다. 정말로 우리가 보도하고 있는 일이 조그마한 일이면 독자들도 조그마한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동신문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실을 부풀리거나 축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기사를 쓰면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 기사를 읽고 바람직한 공론장을 만들어주길 바랄 뿐이다. 내 역할은 어떠한 상황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여 독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하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다. 기자로서 혹은 한동대 학생으로서 내가 쓰는 기사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동신문을 읽는 독자가 내 기사에서 기자의 생각을 읽어 낸다면 그것은 내 능력이 부족해 좋지 못한 기사를 쓴 내 책임일 것이다.

이번에 베트남 학생들 기사와 영어캠프 기사를 쓰면 느낀 점이 많다. 베트남 학생들에 대한 기사를 써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베트남 학생들에 대한 유언비어가 너무 많이 존재했고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를 판별할 수 없을 정도로 학교의 분위기가 혼란스러웠다. 추호도 베트남 학생들이 나쁘다 혹은 한국 학생들이 잘못하고 있다를 말하고 싶지 않다. 그것에 대한 판단은 독자 몫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국 학생과 베트남 학생은 모두 좋은 사람이고 베트남 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분들도 모두 좋은 분들이었다. 이번 기사를 통해서 학생들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인지하고 서로에 대한 오해가 조금이라도 사라지면 나는 충분히 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기사를 쓰면서 그리고 파생될 결과에 대해서 뿌듯함과 기대를 느낀다면 영어캠프 기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번에 영어캠프 후속 기사를 쓰면서 처음 영어캠프 기사를 작성할 때 개인적으로 원했던 개선들이 이뤄지지 못하고 영어캠프 개선을 위한 공론장 또한 만들어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어쩌면 기자라는 직책의 한계일 수도 있겠지만 좀 더 건설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늘 한동의 언론인으로서 충실하게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노대영 기자 rohdy@hguper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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