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셔틀버스가 학생들로 가득 차 있다. 중간 통로에 가득 서 있는 학생들은 손잡이도 없이 위태롭게 서 있다. 이는 한동대 셔틀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총무인사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한동대 셔틀버스의 탑승 인원이 규정 인원인 50명을 초과한 횟수는 213회이다.

연혜은기자 yhe@hgupress.com

증차 원칙 정립 배경

16년도, 총무인사팀과 총학생회는 셔틀버스 증차 원칙을 협의하였다. 당시 협의가 이뤄진 셔틀버스 증차 원칙은 탑승 정원을 50명으로 하고, 미탑승자가 20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 증차를 하는 것이었다. 제21대 총학생회 ‘하늘’ 백이삭 회장은 “소수의 미탑승 인원이 발생할 때마다 매번 추가 버스를 운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시 근무하고 계신 기사님 인원수, 운행 가능 버스 개수 등의 요소를 고려하여 총무인사팀과 증차 조건을 협의했다”라고 말했다.
 
증차 원칙과 현실 사이 괴리
 
오수현기자 ohsh@hgupress.com
한동대 셔틀버스 탑승정원제 원칙은 빈번히 위배되고 있다. 3월 한 달 동안 탑승 정원이 지켜지지 않는 횟수는 213회에 달했으며, 추가 운행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세 번 발생했다.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2조 1항에 의하면, 한동대 셔틀버스에 승차정원 110%(50명) 이상이 탑승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렇다면 규정 인원 이상의 탑승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탑승 정원은 50명이지만 증차 조건은 탑승자 70명인 상황에 주목해보자. 원칙상 탑승 인원이 51~69명일 때, 학생들은 버스를 탈 수 없지만 증차를 요구할 수도 없다. 탑승 인원 51~69명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학교 측의 대책이 없는 것이다.

총무인사팀 최은철 운전주임은 증차 조건을 완화할 순 없냐는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증차 조건의 완화는 곧 버스 기사의 근로 시간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증차 조건 완화에 따라 추가 운행되는 경우가 증가하게 되면, 기존 버스 기사의 근로 시간이 8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는 규정 근로 시간 위반으로 불법이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최 주임은 버스 기사를 추가 고용하는 것 역시 힘들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최 주임은 “처음 *해맞이 관광과 계약을 맺을 때 합의한 버스 및 기사의 수가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학생 편의’를 위해 ‘원칙 준수’를 포기?
 
총무인사팀은 정원탑승제(50명)가 엄격히 지켜지지 않는 현상에 대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원칙 준수를 포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총무인사팀 최 주임은 “탑승 정원 50명을 엄격하게 지킨다면 학생들이 다음 차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것이고,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발생할 것이다”라며 “총학생회나 기타 학생들이 탑승 정원을 엄격하게 지키라고 요구한다면 얼마든지 지킬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 주임은 버스 기사분들에게 안전 교육을 할 때도 무조건적인 원칙 준수보다는 학생 편의의 고려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스 기사들은 “50명 이상을 태우는 것은 정상적인 버스 운행에 악영향을 끼친다”라며 “탑승 정원을 지키고 싶지만, 버스에 타겠다는 학생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태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도지현 회장은 이에 대해 “안전 기준의 준수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부 회의를 통해 안전 기준과 학생들의 편의 중 무엇이 우선인지에 대해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7월 말부터 새로 운행될  302번 시내버스 운행 노선에 한동대가 포함됐다. 이에 한동대는 셔틀버스 운영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제24대 총학생회 '페이스메이커'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행한 설문조사 결과, ‘시내버스 도입으로 인해 예상되는 불편함’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한 항목은 ‘셔틀버스 운영 변경’이었다.

 
시내버스 도입
 
302번 버스 운행노선에는 ▲남구 문덕 차고지 ▲시외버스 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육거리 ▲환호공원 ▲농협 양덕지점 ▲한동대 정류장 등이 포함됐다.
302번 버스의 요금은 1200원으로 기존 한동대 셔틀버스 요금보다 400원 더 비싸다. 또한, 운행 시간도 오후 11시 30분까지로 새벽 1시 막차가 있는 한동대 셔틀버스에 비해 짧다. 수용 인원도 시내버스는 37명으로 50명까지 수용 가능한 한동대 셔틀버스에 비해 적다.
 

셔틀버스 폐지 가능성은 미확정

 

총무인사팀은 시내버스 도입으로 인해 셔틀버스 운영에 변동이 있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총무인사팀은 셔틀버스로 인해 매년 오억 정도의 적자가 발생함을 피력했다. 최 주임은 “셔틀 관련 사항은 아직 결정된 바는 아니며, 만약 셔틀 운영을 변동한다면 축소가 아니고 전면 폐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총무인사팀은 셔틀버스 운영 변동은 신중히 결정돼야 하는 부분이기에, 차분히 절차를 거친 후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6월에 만료되는 해맞이 관광과의 재계약 여부는 결정 나지 않았다. 총무인사팀은 시내버스가 운행되는 7월 말까지 일시적으로 해맞이 관광과 계약을 연장하는 것만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총학 도 회장은 “셔틀버스에 대한 학교 측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아직까지 없었다”라며 “총학 집행부도 공식적으로 어느 한 가지 입장을 내놓은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동대 셔틀버스는 지금까지 고립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학생들의 편의에 맞춰 운영됐다. 시내버스 도입으로 셔틀버스 운영이 폐지되면, 학생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받을 것이다. 이에 한동대는 사안을 결정함에 앞서, 제기될 문제들에 대한 논의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해맞이 관광: 한동대와 버스 운행 계약을 맺은 버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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