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의 임기를 시작할 때 가장 큰 목표는 신문사 개혁이었다. 더 이상 과거처럼 신문사를 운영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과거처럼 운영하다가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기자 수는 점점 줄어갔고, 신문사의 체계와 질서는 흔들리고 있었다. 신문사의 동력은 한동신문사라는 단체의 힘이 아니라 개인의 희생으로 운영되었다. 기자들이 학보사 기자라는 긍지를 느끼기에는 상황이 열악했고, 기자의 책임감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요구했다.

학보사는 굉장히 특이한 단체다. 회사의 형태로 운영되면서, 보수는 장학금 정도가 전부다. 일을 잘해도 못해도 받는 장학금은 똑같으며, 회사도 상업적인 추구를 전혀 하지 않는다. 신문사 운영비와 장학금이 학교에서 나오지만, 학교에 순응하지 않고 학교의 잘못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지적한다. 언론이라는 가치 하나로 운영되는 곳이 학보사다. 지금까지 기자들의 희생으로 운영돼올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자들이 자신들의 신념 하나로 이끌어 나간 것이다. 

기자들의 신념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과거의 신문사는 기자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결코 옳지 못한 것이다. 학보사 활동으로 인해 희생을 강요받아서는 안된다. 나는 이를 고치고 싶었다. 발행 횟수 축소도 신문사 기자 수를 맞춰서 조정하였고, 기자들의 부가적인 업무를 최대한 줄였다. 기자들의 상황과 상태를 최대한 고려하였고, 기사에 대한 기자의 대부분의 판단을 존중해주었다.

앞으로 신문사는 체계와 질서를 다시 세워나가야 된다. 국장과 부장, 기자의 업무를 명확하게 분리하고, 조금 더 체계적으로 신문사를 운영해야 된다. 사칙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하며, 수습기자들의 교육의 체계도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 개인의 능력에 의존해, 신문사가 나아 가는 것이 아니라, 신문사의 시스템이 신문사를 이끌어 나가야된다. 이 과정은 이제 시작이고 많은 어려움을 만날 것이만, 절대 멈춰서는 안된다.

이번 학기 마지막 호가 발간되었다. 포항에 남아 이번 학기를 준비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학기에 나를 도와준 보도부, 뉴미디어 부장님들께 감사하고, 한 학기 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해준 기자들께 감사하다. 신문 가판대의 신문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이번 학기 한동신문의 신문과 영상을 봐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하고, 앞으로도 신문사에 대한 비판과 사랑을 동시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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