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신문사의 역할과 의무는 무엇일까? 한동신문사의 편집국장이 되면서 늘 고민을 해오던 주제이다. 지난 학기 말에 있었던, 총동연과 마찰을 겪고 나서 더욱 심도 있게 이 질문에 대해 고민을 했다. 총동연의 사임문을 보고 처음에는 한동신문사의 편집국장으로써 불쾌함과 총동연 회장단에 대한 반감이 가장 먼저 들었다. 우리 신문사의 기자들의 기사가 ‘악의적인 보도, ‘편파적인 보도’로 폄하되는 것에 대해 화부터 났다. 하지만, 방학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총동연에 대한 미안함과 연민으로 감정이 바뀌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한동을 섬기려고 노력했을 것이고, 학생 여러분들께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있었을 것이다. 한순간도 그들이 악의적인 목적을 갖고 총동연을 운영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기사들이 그들에게는 무척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고, 그 때문에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을 돌린다고 하더라도 기사를 낼 것이고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기사를 더 잘 쓰지 못했다는 것뿐이다. 총동연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작성했지만, 그들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은 없다. 그들을 싫어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학생단체의 대표로 섬겨주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총동연의 운영을 포기한 결정에 대해서는 한동의 학생 중 한 명으로써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신문사 활동을 하면서 이러한 상황에 닥치면 신문사 활동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 상황에 대한 결과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편집국장으로써 더 좋은 기사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당연한 것이다. 그것은 초대 편집국장부터 모든 편집국장이 느꼈을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더 좋은 기사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마치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민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굳이 총동연에 대한 기사를 써서 많은 동아리들이 방학 중 CCR도 못 잡는 상황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한 고민도 수없이 든다. 방학 동안 찾아낸 이 고민의 끝은 이러한 고민을 하는 것이 편집국장의 의무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고민을 하고 개선을 하고 이겨나가는 것이 편집국장의 의무인 것이다. 편집국장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었다. 늘 부족함이 많았고 더 배움이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늘 고민했고, 늘 공부했다. 그리고 매 순간 최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언론을 감시하는 대상은 오직 독자들이다. 늘 한동신문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독자 여러분들이 잘 감시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더불어 부족한 편집국장을 믿고 밤낮없이 일하는 신문사의 많은 기자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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