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에 95학번 첫 학생이 입학하기 전부터 학교에 있었던 국제어문학부 허명수 교수가 8월 31일 교수직에서 은퇴했다. 9월 1일 허 교수는 명예교수로 임명되어 여전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통번역 대학원의 주임교수까지 맡고 있다. 한동대의 시작과 성장, 발전에 기여해 명예교수로 임명된 허 교수를 만나봤다.

 

사진 연혜은 기자 yhe@hgupress.com

 

Q 한동대에 오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허명수 교수(이하 허 교수): 93년도에 미국에서 영문학 박사학위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서 강사 생활을 하고 있었지. 94년도에 신문에 하나님의 대학, 한동대학교 이런 광고가 올라왔더라. 광고를 보니 가슴이 뜨거워지고, 하나님께서 나를 부른다는 것에 확신이 생겼어. 감사하게도 1995년 첫해에 교수로 부임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지. 내가 온 것보다 하나님이 인도해주시고 예비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어. 한동대학교에서 하나님의 인재를 키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하단다.

 

Q 한동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가요?

허 교수: 처음에 학생들을 선발할 때가 기억에 남는다. 그때 김영길 총장님이 창조과학회 회장이셔서 창조과학회 건물에서 학생들 전화 받고, 상담하고 그랬단다.
또 한동신문사 초대교수였단다. 김영길 총장님이 신문사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95년 겨울방학에 만들어 신입생들 입학식 때 주려고, 신문을 만들었지. 모두 다 수습기자들인데 편집장을 맡고, 부장을 맡고 그랬었어.
마지막으로 개교하기 전에, 포항에 이사 오신 교수님들이 학생들 뽑기도 전에 현동홀 4층에서 새벽에 모여 기도회를 했었어. 이게 영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아. 얼굴도 모르는 제자들을 위해서 뜨겁게 기도했다. 이 기도가 어렵고 힘들었던 과정을 이겨내는 데 초석이 된 것 같아.

 

Q 한동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게 무엇인가요?

허 교수: 한 식당에서 식당 주인이 한동대생을 딱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하더라. 한동대학생들은 밝고, 말하는 거나 미소 짓는 게 한동대생답다고 말씀해주셨어. 이때가 2008년, 2010년 때였어. 처음에는 순수했고, 하나님의 대학, 명예제도, 인사도 잘하고, 술담배 안 하고 지냈던 해맑은 아이들이었어. 하지만 요즘은 옛날만큼은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고, 안 좋은 이야기들도 많이 들린단다. 그럼에도 한동대학교는 아직 다른 학교들보다 희망이 있고, 좋은 점들이 많아서, 장점들이 더 계발되었으면 좋겠어.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허 교수: 할 이야기가 많구나. Why not change the world, 배워서 남주자, 하나님의 대학교. 이런 정신들이 계속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 세상을 본 받지말고, 세상에 본이 되는 학생들이 됐으면 좋겠어. 적극적인 것을 넘어서 주도적인 학생들이 되고, 명예제도, 팀모임, 사회봉사 등이 한동의 정신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너희들의 신앙과 삶, 학문이 통일되었으면 좋겠고. 마지막으로 한동신문사에 실린 컷을 이야기하고 싶다. 구겨진 한반도를 다림질하는 사진이었는데, 우리 학교 학생들도 다림질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먼저 변화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 변화를 통해 힘과 내공을 쌓여 한반도를 넘어서 전세계를 다림질 했으면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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