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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19.11.28  19: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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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회
경영경제학부 13학번 김지환
경영경제학부 14학번 이지훈
경영경제학부 16학번 박부성

캠퍼스를 걷다 보면 교내 청소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이 시위를 대하고 있다. 누구는 시위에 앞장서서 대자보를 붙이기도 한다. 누구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청소노동자들이 정말 열악한 근무환경에 있는지, 학교 측이 부당한 조치를 취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 알아보기도 한다. 누구는 확성기를 동원한 시위에 불편을 느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러한 우리가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 우리는 이번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학생사회 차원의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일이 아니니까. 학교, 하청업체, 청소노동자, 노조 사이에서 해결되어야 할 일이니까. 그래서 우리는 당장 우리에게 급한 일부터 해결한다. 한국경제론 수업 과제로 IMF 외환위기와 구조조정에 대한 보고서를 쓰고, 사회학개론 수업에서 불평등에 대해 토론하고, 법학입문 수업에서 배운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 대해 복습하고, 정치경제학회에서 소득양극화를 주제로 발표한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일이니까. 기말고사가 불과 2주 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정말 우리 일이 아닐까. 사실 우리는 이 사건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등록금을 기반으로 재정을 운영하는 학교는 학생사회 여론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학생과 교직원의 복지를 목적으로 고용된 청소노동자 또한 학생사회 여론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우리는 학교와 청소노동자 간의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어쩌면 어떻게 해결될 지에 대해서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놓여있다.

올바른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위해 우리는 학생사회 차원의 올바른 담론을 형성해야 한다. 즉 편협하지 않은 시각, 서로에 대한 존중,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절차, 문제를 해결하려는 능동적 태도를 동반한 학생사회의 ‘Cool Head, Warm Heart’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갖고 한동에 모였다. 세상을 바꾸기 전에 한동부터 바꾸자는 진부한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우리는 세상과는 다른, 한동다운 방법으로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는 도전을 받았으면 한다. 기말고사가 불과 2주 밖에 남지 않았다. 학생사회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2주 밖에 남지 않았다.

한동대학교학보사 hgupress@handong.edu

<저작권자 © 한동대학교학보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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