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플랫폼 ‘Wepublic Wallet’을 개강 2주차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학생 정치에 대한 무관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Wepublic’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단체를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소셜 플랫폼이다. 중선관위 김용욱 위원장은 ‘Wepublic Wallet’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투표뿐 아니라 학생 의견 수렴, 학생 기구의 자금 투명성까지 보장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인정보 공개 없이 신원인증 가능한 ‘Wepublic Wallet’

‘Wepublic Wallet’은 DID(탈중앙화 신원증명) 기술 기반의 블록체인 지갑 앱 서비스이다. 개인정보를 암호화하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학생 유권자들은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신원인증을 할 수 있다. 앱 내에서 신원인증을 마친 학생 유권자들은 소그룹인 ‘DAO’(탈중앙화 자율조직)에 가입해 학생 기구 선거에 참여하게 된다.

김위원장은 ‘DAO’를 “’네이버 밴드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DAO에 소속되어 여러 가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학생 유권자들은 3월 20일 치러질 총학생회 선거부터 ‘한동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DAO’에 소속되어 학생 기구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저조한 학생 정치 참여, 1학기 예정된 18개 선거 중 17개가 ‘재선거’

중선관위가 새로운 선거 플랫폼을 도입한 배경은 저조한 학생 정치 참여에 있다. 당장 2024년에 학생의 권익을 위해 힘쓸 학생기구가 대부분 부재한 실정이다.

총학생회, 자치회, 총동아리연합회가 구성되지 않았고, 평의회 부의장 자리 역시 공석이다. RC 대표단은 토레이, 카이퍼, 손양원만 선출되었고, 학부 대표단은 11개 학부 중 기계제어학부와 법학부만 구성된 상태다.

김위원장은 “1학기에 치러질 18개의 선거 중 17개가 재선거”라며, 한동의 학생 정치 참여가 극히 저조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문제 해결로, 투명한 자금현황 공개가 신뢰로

김 위원장은 학생 정치 무관심 문제의 해결책으로 학생과 학생기구간의 적극적 소통과 신뢰를 꼽았다. 그는 ‘Wepublic Wallet’ 플랫폼의 여러 기능을 사용하면 학생과 학생기구간의 소통-신뢰관계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 전했다.

‘Wepublic Wallet’ 내에서 학생들은 학생기구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많은 학생의 공감을 얻는 의제에 대해서는 ‘국민청원’ 시스템처럼 찬반 투표까지 실시해 학생사회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지속적인 논란이 있었던 학생 기구의 자금 투명성 역시 실제 은행계좌와 연동된 ‘잔고증명 프로토콜’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 학생기구 DAO와 연동된 은행계좌의 입출금 내역이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DAO의 구성원에게 공개되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신규 플랫폼 활성화할 예정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 20일 총학생회 선출 선거를 시작으로 ‘Wepublic Wallet’을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Wepublic Wallet’이 공식적인 학생 정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새 플랫폼의 장점이 확실한 만큼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

기존 선거방식이 링크를 통해 바로 투표할 수 있어 간단했다면, 거쳐야 하는 절차가 추가되어 기존보다 복잡해진 것이 사실이다. 또 전화번호가 없는 외국인 학생들의 신원인증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투표를 위한 절차가 기존보다 추가된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 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여러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도 기억해주세요”라며 신규 플랫폼 도입의 이유를 전했다.

나아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뿐 아니라 총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 각 학부와 RC 등의 학생기구도 ‘Wepublic Wallet’활용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있다. 김 위원장은 “각 학생기구 선출이 완료되면 충분한 논의 이후에 모든 학생기구가 동참할 수 있도록 전학대회에 안건을 상정해보려 해요”라며 신규 플랫폼 활성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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