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표 어떻게 짜나요?” “기숙사 들어갈 때 새내기들은 무조건 문 가까이에 있는 침대를 써야 하나요?” 새 학기를 앞두고, 학생 커뮤니티(에브리타임)는 새내기들의 설렘과 새로운 대학 생활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끌벅적하다. 특히 에브리타임에는 자신이 짠 시간표에 조언을 구하는 글과 대학 생활에 대한 걱정이 담긴 글이 많이 보인다. 대학 생활의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해 보는 새내기들에게 ‘무전공 무학과’, ‘새새’, ‘밥고’ 등 한동대만의 시스템은 새롭고 낯설기에 새내기들의 걱정이 이해된다. 한동대 생활에 대한 새내기들의 걱정을 덜어내 주고, 한동대 생활의 꿀팁을 전해주고자 박지희(ICT창업학부 22),한노아(커뮤니케이션학부 18), 박지현(GLS 학부) 교수를 인터뷰했다.

 

Q: 고등학교 시절과 달리 자신의 시간을 능동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대학교에서 시간 관리를 잘하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박지희(이하 박): 당연한 말이지만, 우선순위를 정해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요. 한동대에 다니다 보면 동아리, 학회, 랩, 관계 등 챙겨야 할 게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공부를 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공부와 과제를 우선으로 처리하고 난 다음, 동아리 활동도 하고, 놀러도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각자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이 다를 수 있으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우선순위를 반드시 설정하시고 시간을 분배하시길 바라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케줄러를 작성해서 시각적으로 시간을 분배하는 작업이 도움이 되었어서 스케줄러 작성을 추천해요!

 

한노아(이하 한): 대학교에서 시간 관리를 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해야 할 일을 줄이는 거예요. 내가 아무리 부지런하게 살려고 해도, 할 일이 물리적으로 많으면 항상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잖아요. 할 일이 너무 많으면 내가 처음에 좋아서 시작했던 일도 부담스러워지고 나중에 억지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조급함 때문에, 혹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욕심껏 시도했던 일들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까 한꺼번에 일을 다 감당할 수가 없어서 시간 관리에 오히려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물리적으로 시간의 여유를 꼭 만들고,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박지현(이하 박 교수):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수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자신의 성향이나 능력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자기 자신이 막연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돼요. 그러나 대학에 와서 아무도 통제하는 사람이 없을 때의 자기 자신은 본인이 생각했던 사람과 다른 경우가 꽤 많아요.

 

Q: 한동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활동 및 한동대 생활의 꿀팁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있을까요?

박: 저는 두 가지 정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첫 번째는 ‘한동에 있는 다양한 공동체를 활용하기’에요. 한동에는 정말 좋은 공동체 많다고 생각해요. 저는 다양한 도전을 통해 여러 공동체를 만났는데, 그곳에서 만난 사람 한 명 한 명이 저에게 너무 좋은 경험이고, 지금도 좋은 관계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교수님들과 친해지셨으면 좋겠어요. 한동에는 정말 좋은 교수님이 많고,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학생들에게 더욱 마음이 열려 계신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언제든지 상담을 신청해서 교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 보세요. 분명 좋은 인사이트를 얻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한: 한동대가 다른 학교와 비교했을 때 장점은 ‘조건 없는 공동체’라고 생각해요. 신앙 공동체나 새새, 팀같이 정말 사랑해서 만나는 관계들 있잖아요. 사실 한동대를 다니는 순간에는 내가 해야 할 게 너무 많아 짐스러웠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돌이켜보고 나니 오히려 그 사람들에게 더 마음을 열지 못하고 더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아쉬울 만큼 공동체에서 지내는 시간이 저에게 꼭 필요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조건 없이 정말 여러분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인데 사회에 나가 보면 더 이상 여러분들을 그렇게 대하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여러분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믿음을 걱정하고, 인생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를 부담으로 여기지 말고, 공동체가 줄 수 있는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박 교수: 한동대에서는 무엇을 하든지 재촉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다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특별히 전공 선택에 있어서 얼마든지 전과가 가능하다는 점이 그렇죠. 교내의 다양한 활동들과 학문의 기회들도 하고 싶은 만큼 해봐도 좋아요. 물론 자유를 누리면 그만큼의 대가는 시간으로 치러야 하지만 젊을 때는 시간으로 경험을 사는 것이니까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거 같아요. 좋아하는 것들만 하면 내 잠재력의 끝이 어디인지 알지 못할 수도 있어요. 안전한 곳에서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많은 실패와 실패를 대처하는 경험을 해보기를 바라요. 그래서 졸업할 때 즈음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드셨는지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세상과 대면할 수 있기를 바라요.

 

Q: 공동체가 중요시되는 한동대에서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박: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기’인 것 같아요. 저는 한동에 와서 정말 많은 관계를 맺었고, 그 관계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대했어요. 진심으로 그 사람을 걱정하고, 궁금해하고, 공감하고, 표현하면 진심은 언젠가 통하더라고요. 상대방을 먼저 진심으로 대할 때, 상대방도 그 진심을 느끼고 마음을 열어주었어요. 여러분의 진심을 진심으로 대해주고, 사랑해 주는 건강한 관계들을 맺으시길 바라요. 그런 사람 한 명만 있어도, 대학 생활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한: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했을 때, 서운한 감정이 생기거나 상처를 받곤 했어요. 그런데, 받으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주려고 했을 때 상대방이 나에게 주는 것들이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고 고맙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정말 미워할 사람이 없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나에게 주는 것들을 되게 소중하게 받아들여졌어요. 이게 사람들한테 무조건 퍼주고 호구처럼 당하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관계에서 항상 상대방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고,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줄 수 없다는 걸 기억하고 인정하면서, 그 사람을 오히려 섬기고 사랑하는 일에 집중하면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없어질 수 있다는 말이에요. 나와 좀 다르고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이 그런 모습이고 그런 사람인 걸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박 교수: 한동대의 좋은 점은 한 사람의 다양한 측면을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다층적 관계의 기회가 많다는 거예요. 학교에서만 만나거나 교회에서만 만나거나 취미 활동을 통해서만 만나면, 나의 다른 모습들은 접어두고 그 상황과 공간에 맞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어요. 하지만 모든 측면이 다 노출되는 공간에서는 그저 나 자신으로 있는 것이 가장 최선이죠. 그렇지 않으면 너무 피곤해서 살 수가 없어요. 그렇게 벌거벗은 모습으로 서 있을 때, 관계의 갈등이 생기더라도 지금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상만 보지 않고 상대방의 다른 측면을 상상할 수 있고, 서로 귀 기울이고 인내하며 포용할 수 있어요.

 

Q : 한동대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면, 무전공 무학과로 입학하는 시스템인 것 같은데요. 때문에 새내기들이 전공 선택을 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전공과 진로를 찾는 데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박: 결국 자신의 전공과 진로를 찾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도’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어떤 공부를 할 때 눈이 반짝이는지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GLS 학부일 때 최대한 여러 전공을 경험해 보고 조금이라도 심장이 뛰는 과목을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전공을 선택하게 되면 8학기 이상을 매진해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만드는 전공을 찾으시길 바래요. 더 나아가 그 전공을 토대로 진로를 고려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한: 너무 많은 걸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걸 먼저 시도해 보는 게 중요해요. 많은 학생들이 전공 선택이 마치 인생의 마지막 선택인 것처럼 한꺼번에 많은 요소를 고려하려 하니까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전공, 진로, 인생의 방향은 살면서 계속 바뀌고, 우리는 계속해서 선택의 기로에 서기 때문에 큰 그림이 없더라도 지금 내 마음이 원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한 번에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경험해 보다가 힘들면 다른 걸 해보기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거죠.

 

박 교수: 전공과 진로라는 구체적인 사항에 파묻히기 전에, 사명을 먼저 고민해 보면 좋겠어요. 사명은 평생 품고 살게 될 방향성, 푯대와 같은 역할을 해줘요. 그에 비해 전공과 진로는 사명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해당이 되겠죠.

20대 초반에 결정하는 전공으로 평생을 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운 시대가 되어 가고 있어요. 하지만 자신의 사명을 분명히 아는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혹 여러 번 뒤집어지는 경험을 하더라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자기 안에 주신 뜻과 잠재력을 믿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어요. 그렇다고, 사명을 찾고 나서 그 다음 순서로 전공과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사명을 깨닫게 되는 일은 때로는 오랜 시간과 여러 번의 담금질 끝에 마침내 이루어지기도 하거든요. 전공과 진로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하나님의 관점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항상 염두에 두면 좋겠다는 이야기에요.

 

Q: 마지막으로 2024 부르심의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 저는 ’부르심의 세대’라는 세대명을 듣자마자 참 울컥하더라구요...! 24학번 새내기들이 정말 세대명을 따라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선배들이 많이 애정합니다~

 

한: 한동에 온 걸 너무 환영하고 와줘서 고마워요! 다른 학교랑 비교했을 때 한동이 줄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괴로워하기보다는 한동이 줄 수 있고 한동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 또 한동 안에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들을 누리면서 정말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박 교수: 너희도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 (롬 1:6)

 
 

키워드

#개강호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