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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이야기] 두려워 말라

기사승인 2019.04.10  18: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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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경 언론정보 17

 

   
 

온두라스로 떠나기 모든 것을 감당하리라 다짐했다. 나를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기를 바라며 온두라스 선교를 준비했고, 1 27 온두라스에 도착했다. 그러나 선교지에 도착하자 하나님께 괜히 나를 쓰시라고 말해 버렸다며 후회가 됐다. 모든 것이 낯설었고, 나는 너무도 미숙했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면서 낯섦을 느끼고 나의 미숙함을 체감할 것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었지만, 나의 미숙함을 매일같이 마주하는 하루하루는 생각보다 길었다. 얼마나 버텨야 하나 싶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을 세어보니 여전히 8개월이라는 기간이 남아있었다! 이역만리에서 꼼짝없이 8개월을 버텨야 한다니...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한번은 온두라스에 오기 이곳을 먼저 다녀온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선배들은 마음을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 '자기 마음이 마음대로 되려나?' 하는 짧은 추측은 곧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나는 여기서 5학년부터 10학년까지의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로 해 2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이 일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고 있다. 어려운 것은 역시나 마음을 지키는 것이었다. 부정적인 감정은 느끼기 시작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외로움, 불만, 우울함에 잠식당하는 것을 느꼈다. 그중 무엇보다도 나를 가장 깊은 수렁으로 빠뜨린 감정은 외로움이었다. 혼자 온두라스에 도착한 , 의지할 있는 사람이라곤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오늘 있었던 시시콜콜한 일을 얘기할 사람이 없다. 심지어 가족이나 친구에게 연락하기도 쉽지 않다. 여태 시시콜콜한 것으로 치부하던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외로움의 연속이었던 나날은 동시에 내가 얼마나 행운을 가졌었는지 깨닫는 기간이었다. 항상 내 주변에는 나의 하루를 궁금해하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를 당연시 여겨 감사한 줄 몰랐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의 사랑에 대해 내가 취한 태도가 오만함이었음을 알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그들에게 감사하다. 또한, 의지할 대상이 분명해졌다. 의지할 사람이 없어지자 이 곳에서 보낸 모든 날들 가운데 하나님이 계셨음을 알게 됐다. 하나님과 나, 둘만 남게 된 지금, 하나님께서는 내가 당신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 순간에도 나를 살피고 지켜주신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어느새 온두라스에 지도 두 달이 지나 제법 낯섦 속에서 친근함을 발견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일에 미숙함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온두라스에서의 시간은 계속되고 있고,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의 날을 세는 것에는 의미가 없다. 그저 옆에 계시는 주님께 오늘 하루를 드리고자 할 뿐이다. 하나님께서 옆에 계시는데,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누가 나를 대적하겠는가.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41:10)

한동대학교학보사 hgupress@handong.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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